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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과 기록

고양이 장난감, 고양이 낚시대에 대하여

사이 좋은 말랑이와 보들이

  고양이 장난감에는 여러가지 타입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낚시대 타입의 장난감들이다. 낚시대라는 이름답게 강하게 휘둘러도 대가 부드럽게 휘어 매달린 장난감이 매력적으로 흔들린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낚시대는 안 그래도 길쭉하니 서랍에도 잘 들어가지 않아 보관이 난감한 고양이 장난감 중엔 보관이 쉬운 편이라 더더욱 좋다. 낚시대라는 이름답게 가볍게 흔들 때마다 고양이가 낚여 오는 높은 기호성도 우리집에 낚시대 장난감이 넘쳐나게 만드는 이유가 되어주었다. 

 

출처 : 구글 검색, '캣가든 롱테일 스네이크'

  낚시대를 구매할 때는 두 가지 사항을 기억하고 사면 좋다. 첫 번째는 낚시대의 단 수이다. 단순히 막대기와 줄로 구성되어 끝에 장난감을 단단히 매어 둔 1 단짜리 장난감은 위에 설명한 것 처럼 길이 조절이 되지는 않는다. 1단 낚시대 장난감은 줄 부분이 낚시줄이 아니라 끈이나 줄, 철사, 고무줄 등으로 구성되있다. 대표적인 장난감로는 카샤카샤 시리즈, 데빌 롱테일 스네이크 시리즈, 손잡이 부분이 우드 재질로 되어있는 제품들이 있다.
  2단, 3단 낚시대 장난감은 원하는 길이를 생각해 둔 뒤 구매하는 편이다. 2단 낚시대는 손잡이 포함 약 70cm, 3단 낚시대는 약 1m 정도까지 늘어난다. 우리 집은 마루에 작업실을 겸하고 있어 꽤나 좁다. 3단 낚시대를 휘두르면 끝의 리필 장난감이 여기 저기 걸리기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낚시대가 길면 길수록 낭창낭창하게 휘는 점을 이용하여 장난감이 날아다니는 연출을 해내기 쉽지만, 잘 놀다가 갑자기 장난감이 가구 사이에 끼면 놀던 고양이가 쏘는 눈총은 집사 몫이니 충분히 고려해보셔야겠다. 

 

출처 : 구글 검색, '펫모닝 꿩 깃털 낚싯대'

  두 번째는 낚시대의 리필이다. 여기서 리필이란 낚시대의 몸체가 아니라 고양이가 가지고 노는 쪽을 지칭하겠다. 1단짜리 낚시대는 보통 낚시대와 장난감이 단단하게 묶여있거나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2단, 3단짜리 낚시대의 낚시줄 끝에는 집게 고리 같은 부품이 붙여져있다. 이 고리 끝에 여러가지 장난감을 바꿔 끼며 놀 수 있게 만들어져있는데, 이 부분에 끼울 수 있는 리필 장난감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새의 깃털로 만든 종류, 패브릭이나 기타 재료로 쥐나 벌레 등을 표현한 종류, 바스락거리는 비닐 재질로 만든 술 종류, 도톰한 밍크 재질의 털뭉치 등 고양이 낚시대 리필이라고 검색해보면 꽤나 많은 종류의 장난감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리필 장난감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낚시대가 딸려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려해서 구매해야 할 것이다.
  낚시대가 가장 좋은 점은 리필 장난감이 망가져도 낚시대만 살아있다면 이곳 저곳에 활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우리 집 보들이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질리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 친구를 위해 다른 장난감에서 떼어낸 파츠를 낚시대에 새로 달아주는 등 DIY를 자주 시도해보는 편인데, 낚시대가 아니었으면 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낚시대는 다른 장난감보다 집사의 수고를 덜 들이고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는 장난감 연출이 쉬운 편이다. 날아다니는 새 처럼 보이게 공중에 살짝 띄워놓고 흔들어주거나, 재빨리 달아나는 솜뭉치처럼 보이기 위해 바닥에 대고 빠르게 휘두른다거나 하는 놀이 방법이 그것이다. 낚시줄이 끊어지거나 고장이 나도 낚시줄 리필도 판매하니 부품도 구하기 쉽다. 아마 낚시대는 최고의 고양이 장난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음 고양이 장난감 소개는 아마 꼬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낚시대, 쥐돌이, 꼬치를 빼놓고 고양이 장난감을 논할 수 없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이 포스트를 읽고 계신 분 중에 필자가 모르는 고양이 장난감 종류를 알고 계신다면 언제라도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마 그렇게 해 주신다면 우리 집 고양이들도 새 장난감으로 놀 수 있어 무척 기뻐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