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장난감의 재질이 제법 다양한 것을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장난감의 재료가 고양이의 장난감 선택 여부에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장난감을 구매해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재료나 따로 구매한 재료로 DIY 장난감도 만들어 본 결과 재료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패턴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떤 고양이는 움직임에, 어떤 고양이는 소리에, 어떤 고양이는 바닥이냐 공중이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장난감의 재료이다. 어떤 재료를 쓰는지에 따라 가능한 움직임이 있고, 조금 불편한 움직임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장난감을 골라야 할까? 항상 집사가 좋아 보이는 장난감에는 시큰둥한 우리네 고양이들을 위해서, 집에 있는 장난감을 관찰하여보고 아래 내용과 비교해보시는 건 어떨지 권해본다. 생각보다 쉽게 결론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깃털
세상에 깃털 재질로 된 장난감을 싫어하는 고양이가 있을까? 스테디셀러이니만큼 반응도 잘 오고, 스틱 형부터 낚시대 형까지 종류 또한 다양하다. 작은 새를 닮아 조그맣고 폭신폭신한 장난감, 빳빳한 깃털 두 개를 엮어 빙글빙글 돌아가게 만든 장난감, 긴 꼬리로 파닥거리는 소리를 내기 쉬운 꿩 깃털, 풍성한 볼륨감이 압도적인 타조 깃털 등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깃털 장난감이다.
필자의 집에는 깃털 장난감이 압도적으로 많다. DIY가 쉬운 재료이기도 한데, 염색이 되지 않은 공작용 깃털을 사다가 가볍게 알콜소독하여 명이 다한 다른 장난감의 끝에 붙여 흔들어주기만 해도 반응이 제법 잘 온다. 높은 가성비는 덤이다.
비닐
카샤카샤 시리즈에 쓰이는 빳빳하고 투명한 필름이나, 흔들면 엄청나게 푸드덕거리는 비닐끈 다발, 바스락거리는 비닐 뭉치 등 대체로 방울이 없어도 소리가 잘 나는 장난감들은 비닐 재질로 만든 경우가 많다. 고양이의 이목을 끌기에도 편할뿐더러 최근에는 오로라색으로 반짝거리는 예쁜 장난감이 많이 나와 집사도 만족시켜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들 중, 깃털 장난감에 반응을 잘 보이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청각적으로 자극이 쉽게 오는 비닐 재질 장난감을 택해보면 좋겠다. 장애물 뒤에 숨긴 뒤 가볍게 흔들어주기만 해도 깃털 장난감에 비해 큰 소리가 난다. 주의 집중력이 높지 않은 고양이도 금방 장난감의 위치를 알아채고 달려들 수 있다.
리본/줄/끈
길이가 긴 장난감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움직이기 편하다. 종류는 가볍고 하늘하늘한 소재의 공단 리본 장난감이나 천 제품을 길고 얇게 재봉하여 스틱 끝에 달려있는 장난감들이 많이 나와있다. 길게 가공할 수 있는 다른 재료들과 다른 점은 손목을 통통 튀며 움직여줬을 때, 탄성이 있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땅에 끌며 구불구불하게 움직여주거나 공중에 하늘하늘 휘저어주는 식으로 놀게 되는데, 우리집 고양이 중에는 장난감을 추격하며 노는 고양이가 특히 좋아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계란 포장용 비닐끈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다면 위험하게 방치해둘 것이 아니라 남는 스틱이나 낚싯대에 묶어 흔들어주자. 더불어 목졸림이나 삼킴 등의 안전 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놀고 난 뒤에는 꼭 숨겨주는 것이 좋겠다.
패브릭
인형이나 쿠션 장난감들은 대체로 패브릭, 즉 천으로 만든 것이 많다. 안에 솜을 채워넣기 때문에 끈이나 줄에 묶여 통통 튀는 연출로 놀아주거나 고양이들이 알아서 놀게 바닥에 던져두게 된다.
관심을 보이지 않는 패브릭 장난감에는 캣닢이나 마따따비를 묻혀보자. 다른 장난감에 비해 표면에 묻으면 향이 밸 가능성이 높고, 안에 넣기도 편해서 캣닢 등에 반응이 좋은 고양이라면 치트키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패브릭 장난감은 고르는 요령 없이 운이 좋아야 고양이가 사용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골라주기만 한다면 어디든 장난감과 함께 다니는 고양이를 볼 수 있어 무척 뿌듯해진다고 생각한다.
털
각종 토끼털, 밍크털, 인조 모피 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은 실제 동물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특히 길게 늘어진 꼬리 느낌의 인조털 장난감과 베이직한 토끼털 오뎅 꼬치를 좋아한다. 필자로서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낚싯대나 리필로 나오기보다는 대게 짧은 막대에 달려 나오기 때문에 공중에 흔들어주기보다는 바닥에서 길게 끌며 놀아주게 된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오뎅 꼬치를 고를 때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보면 된다. 꼬치를 가볍게 흔들어보았을 때 끝에 달린 털의 느낌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것과 툭툭 걸리는 느낌으로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후자는 털 원단 안에 곡물이나 톱밥을 끝에 채워 넣은 것으로, 부드러운 오뎅 꼬치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꼬치를 고르고 싶다면 내장재가 있는 것을 찾아 구매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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